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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을 끝마치고 난독증이 있는 친구들에게 씁니다
 
나용짱
2016.12.12

고3 수능이 끝나고 오늘 재검사를 위해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저에게 시각적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3학년 때부터였습니다.
갑자기 책을 읽는 순간 글자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글자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때문에 읽었던 단어나 문장이 인식되지 않아 반복해서 읽어야했고, 몇 줄 읽지도 않았는데 눈이 뻑뻑해지면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두통도 같이 느꼈고 그 때문인지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는 것이 더 편했고, 눈이 쉽게 피로해져 책을 조금만 봐도 피곤해지거나 잠이 들었습니다.

처음 제 증상을 본 주위 사람들은 본인이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믿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집중력저하 때문에 엄마께 말씀드렸고, 수소문 끝에 시지각발달센터라는 생소한 곳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검사하는 날 원장님께서는 제가 지금까지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어려움뿐만 아니라 학습적인 문제까지 알아주셨고, 이해해주셨습니다.
검사결과 저는 난독증증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각적 문제가 학습적인 능력에 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센터에 오니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에 놀랐고, 제 노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감도 생겼습니다.

저는 그 뒤로 방문치료와 홈테라피를 병행하며 치료를 했고, 한번 치료를 할 때마다 글자가 더 선명해지고, 글이 잘 읽히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쓰던 안경을 바꾸지 않고도 글자나 사물이 선명해지는 느낌과 계속 치료를 하면서 나아지는 느낌에 제자신도 뿌듯했고, 원장님과 다른 선생님들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노력부족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집중력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시각적 문제였음을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희망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기 남깁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시지각이라는 분야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지고,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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