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후기(보건복지부관련)

발달문제/시지각/보는 힘이 좋아지면...

작성자: 내가보는세상   /   작성일: 2017-12-18   /   조회수: 310

 

발달문제/지적장애/시지각/보는 힘이 좋아지면...

 

 

 

 

우리 아이가 조금씩이라도 변화되어지기를 바라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12살이 된 지적장애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뇌손상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력에도 문제가 있어서 두 돌이 되어서야 불 켜진 방을 기어서 찾아다닐 정도로 볼 수 있었고 시야폭도 좁아서 눈높이를 벗어나는 장애물에는 늘 부딪치고 다녔습니다. 언제나 엄마 손을 잡지 않으면 서있던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아이와 함께 시지각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혹시나 보는 능력이 좋아지면 아이에게 조금 더 많은 즐거운 일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지금은 안경처방과 주 1회 방문을 합니다.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아이는 놀라운 발달을 보인다거나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어지는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를 엄마는 느낍니다.

 

이곳저곳을 혼자서 탐색하며 돌아다니고 엄마 손을 놓고도 무엇인가 만져보기 위해 더듬거리며, 희미하게 보이는 물체를 향해 다가갑니다. 외부의 소리에도 예전에는 잘 듣기 위해 머리를 숙였다면 이제는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머리를 돌립니다.

 

제가 이곳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아주 당연한 것이겠지만 보는 힘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할 만큼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저는 치료적인 측면에서의 정확한 기적이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치료과정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안과를 방문하고도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에 이런 희망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는 힘이 좋아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이곳이 무의미한곳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중증장애를 가진 우리아이가 보기 위해 노력하고 보이는 사물을 향해 손을 뻗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조금 더 먼 곳을 볼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수술이나 약물로 완치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조금씩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믿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